LVC 47501과 55501 사이에서 고민하던 중에 중고마켓에 34/32 사이즈 55501 매물이 나왔다. 리지드 데님을 사서 소킹하려고 했기 때문에 허리 34를 찾고 있었고 기장은 수축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롤업하거나 살짝 턴업하려고 했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택도 안뗀 새 제품이라 고민없이 18만원에 거래 완료.
소킹해서 입어보겠다는 마음이 급한 나머지 소킹 전 사진을 못찍었다. 아쉽...
그래도 소킹전 치수는 여러번 재며 정확하게 해보려고 노력했다.
LVC 55501 사이즈 34/32 소킹전 치수
허리 단면 : 43.5cm
밑위 : 32cm
기장 : 109cm
허벅지 : 32cm
밑단 : 22.5cm
평소 데님은 33인치를 편하게 느끼는 편이라 소킹후 허리 단면 41~42cm를 맞추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참고로 허리단면 cm를 허리둘레 inch로 환산 하려면 '단면 * 2 / 2.54'로 계산하면 된다.
밑위, 허벅지는 많이 줄지 않았으면 했고, 기장은 가장 수축이 많이 된다고 하는데 롤업을 크게 하지 않을거라 10~11cm 정도 줄면 좋겠다 생각했다. 참고로 나는 키 178cm, 힙 있고 허벅지도 약간 두꺼운 편이다.
카페, 블로그 등 다양하게 소킹 후기를 찾아보면서 내가 원하는 정도의 소킹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47501 대비 55501에 대한 소킹 후기가 많이 없더라. 소킹 방법도 1) 입고 욕조에 들어가라 2) 물세탁 후 자연건조 시켜라 3) 기계세탁후 자연건조 시켜라 4) 빨리 입고 싶으면 기계세탁에 기계건조 시켜라 등 여러 방법이 있었는데, 성격이 급한 나는 집 앞 코인세탁방으로 달려갔다.
내가 선택한 소킹 방법은 이렇다.
1. 코인세탁방에서 표준세탁 선택 : 물 온도 38도에서 세탁~탈수 진행, 진행시간은 33분. 세제 사용을 안하고 싶었으나 자동이라 뺄 수 없었음
2. 세탁 후 젖은 상태에서 치수를 재봤다. 허리 39(-4.5), 밑위 31(-1), 기장 99(-10), 밑단 22(-0.5)가 나왔다. 허리가 4.5cm나 줄어 약간 당황했다. 건조되면서 더 줄 것 같아 허리 양쪽을 잡아 당겨서 41cm까지 늘렸다. 힘을 줘서 하니 의외로 잘 늘어나더라.
3. 이제 여기서 많이 줄면 안된다는 위기감이 생겼다. 그냥 자연건조 할까 하다 기계건조기에서 저온건조를 선택했다. 건조시간은 25분.
4. 건조 중간에 두번 정도 꺼내서 사이즈를 다시 재봤다. 기장은 0.5cm 정도 더 줄었고 허벅지와 밑단은 거의 그대로였다. 허리는 40cm까지 줄어서 꺼낼때마다 41cm로 늘렸다.
5. 아직 젖은 곳이 있어 마지막으로 집에 와서 자연건조로 말렸다. 4번에서 5번 사이에 사이즈 변화는 거의 없었다.
결과적으로 소킹 결과는 대만족이다. 다음날 바로 입고 출근했는데 핏도 착용감도 딱 원했던 스타일이다. 소킹후에도 여유있는 핏이여서 앉아있을 때도 정말 편했다.
하루 착용 후 찍은 사진이다. 사진에서도 보이듯 생지의 느낌은 많이 없어지고, 헤어리하고 푸르딩딩해졌다. 가죽 패치도 부드러워졌고 파랗게 물도 들었다. 전체적으로 이미 오래 입은듯한 빈티지한 느낌이 나서 마음에 든다.
옆에 있던 셀비지라인이 거의 발목 위에 올 정도로 옆라인이 돌아갔다. 소킹 과정을 거치면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일이란다. 오히려 옛날 데님을 잘 복각했다는 증거라고 하니까 개념치 않고 입어본다.
<소킹 전후 치수 다시 비교>허리 : 전 43.5 / 후 41.0 (입다보니 지금은 42까지 늘어남)밑위 : 전 32 / 후 31 기장 : 전 109 / 후 98허벅지 : 전 32 / 후 31밑단 : 전 22.5 / 후 21.5
<소킹 방법>코인세탁방 표준 세탁 선택 (물온도 38도, 33분 세탁 및 탈수, 세탁 시 세제 사용)기계건조 저온 건조 선택 (울, 실크, 폴리에스테르 건조 모드라 함. 25분 건조)
처음하는 소킹이라 염려도 되었는데, 결과적으론 성공이다. 나처럼 성격 급한 사람들은 기계세탁, 기계건조도 괜찮은 방법이다. 지나고 보니 굳이 소킹 과정 중에 허리를 괜히 무리하게 늘렸나싶다. 허리는 자연스럽게 늘어난다는걸 몇번 입다보니 알겠다. 키 175 이상인데 롤업해서 입을거라면 기장은 34 이상이 안정적이다. 허리는 평소 사이즈에서 1 ~ 2 up을 추천한다. 평소 나에게 편한 바지 사이즈(허리, 밑위, 기장, 허벅지 등)를 알고 있는게 유리하다. 물 온도와 건조 온도가 높을수록 더 많은 수축이 일어나고 그 반대에선 수축이 덜 일어난다는 것을 염두하고 사이즈를 재가면서 나름 조절이 가능할 것도 같다. 다음엔 47501 34/34를 구입해서 소킹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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